뉴질랜드 여행(8) 와이토모 동굴, 호비튼 투어. 비싼데 할 만할까?
북섬의 유명 투어죠. 와이토모 동굴과 호비튼 투어를 다녀왔어요. 둘 다 뉴질랜드 북섬에서만 갈 수 있는 투어이다 보니 유니크하죠. 예약할 때 생각해 보면 안 하기는 아쉽고 또 하자니 비싸고 굳이 해야 하나 싶기도 한 투어예요.
일단 투어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영어 듣기가 잘 되어야 할 거 같아요. 두 투어 모두 말이 많아요. 저희는 듣기 평가 실패였어요.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호비튼 투어는 진짜... 여자 가이드분이었는데 설명할 때 말도 많으시고 에너지도 넘치시는 분이었죠....
그래서 영어 능력에 따라 추천하기도 하지만 추천 안 드리기도 해요ㅋㅋ 참 애매해요! 영어가 안되어도 뉴질랜드까지 가서 안 해보기도 그렇죠. 추천/비추천이 참으로 힘들어서 답을 낼 수 없네요. 그래도 저희는 이 투어 덕분에 신기하고 재밌고 좋은 시간 보냈어요!
둘 중 하나를 하겠다! 하면 그냥 둘 다 하세요. 비싼 감은 있으나 이왕 이동하는 김에 둘 다 하세요. 어차피 그날은 또 다른 일정 넣기 쉽지 않잖아요?
와이토모 동굴
와이토모 동굴은 겟유어가이드 어플을 통해 예약했고 호비튼 투어는 공홈에서 예약했어요.
와이토모 동굴도 그렇고 호비튼 투어도 그렇고 최소 한 달 전에 예약 필수예요!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자리가... 자리가 없어요!
10시 10분 투어 예약을 했는데 예약증(?)에는 9시 40분까지 도착하라고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침 일찍 바삐 떠났는데 솔직히 10시에 도착해도 엄청 여유로웠을 거 같아요. 괜히 늦을까 봐 마음 졸이면서 운전했네요.
10시 9분에 10시 10분 예약자들 들어오라고 가이드가 안내했어요. 예약시간 1분 전까지만 티켓 수령하고 대기좌석에 앉아있으면 돼요. 왜 30분 전까지 도착하라고 안내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동굴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였어요. 그래서 사진은 동굴을 거의 벗어난 상태에서 잠깐 찍을 시간에만 찍을 수 있어요.
처음 동굴을 들어가면 종유석, 석순 같은 걸 설명해 줘요. 이건 우리나라에도 많은데 글로우웜은 언제 보나.. 이러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엄청 어두운 곳에 쪼그리고 앉아 글로우웜을 봤어요! 실같이 생긴 것들이 푸른빛을 내며 늘어져 있었어요.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신기했어요. 색다르고 신기한 경험?!
그러다가 동굴 안에 배를 타는 곳에 와요. 위 사진에 있는 저 배에요! 배를 타고 동굴 위쪽에 붙은 글로우웜을 보게 되는데 너무 깜깜해서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엄청 많아 막 쏟아질 것처럼 빛나지는 않았어요. 군데군데 모여있는 정도였고 어떻게 저렇게 빛이 나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예요.
엄청 많은 글로우웜과 쏟아질 것처럼 동굴 위를 꽉 채우는 빛들을 기대하신다면 실망이 크실 수도 있어요. 동굴 투어 시간은 1시간 정도이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글로우웜이라는 생물이 생각보다 신기했지만 투어는 생각보다 그저 그랬던? 추천하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생각보다 맛있었던 동굴 밖 레스토랑 버거! 동굴 투어가 끝나고 호비튼 투어로 바로 가야 했는데 1시간 정도 밥 먹을 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가서 식당을 찾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여기서 그냥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여기서 버거 드세요ㅋㅋ 정말 맛있어요.
많은 기대는 없고 뉴질랜드 왔으니 글로우웜이란 걸 보고 싶다? 추천
쏟아질 것처럼 많은 글로우웜들이 빛을 내는 광경을 보고 싶다! 반짝반짝 빛나는 동굴에 기대가 크다? 비추천
호비튼 투어
뉴질랜드 오기 전 호비튼 투어를 기대하며 영화 호빗, 반지의 제왕을 재탕 삼탕까지 했기에 기대가 컸어요. 영화를 재밌게 봤으니 좋아하는 영화 세트장에 가보는 거잖아요!
앞 서 얘기한 것처럼 호비튼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했어요. 인기 있는 투어니까 미리미리 예약하세요. 원하는 시간대에 못 할 가능성이 커요!
홈페이지, 클룩, 북미, 겟유어가이드 등 여러 군데에서 예약하시는 거 같아요.
공홈에서 예약할 때 신용카드가 인증이 안 되는 이슈가 있는 했는데 여러 신용카드 하면서 결국 되는 카드를 찾아 했어요. 어떤 카드는 왜 안 됐고 왜 이 신용카드는 되지? 이해는 잘 안 되었어요. 인터넷 보다 보니 원화결제 차단 활성화/비활성화 어쩌고 얘기는 있던데 그게 원인인지는 모르겠네요...
호비튼 투어 가이드분은 정말 슈퍼 E성향이셨어요. 말도 빠르시고 쉴 틈 없이 얘기하셨어요.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전 이런 일 못 할 것 같아요.


시간이 남아 투어 전 기프트샵부터 들어갔는데 살 만한 게 없더라고요. 퀄이 좋으면 너무 비싸고, 적당한 가격대의 기념품은 굳이 필요 없거나 퀄이 너무 낮았어요... 기념품 하나 살까 했지만 도저히 손에 잡히는 기념품이 없었어요.
반지의 제왕, 호빗 모두 좋아하는 영화라서 기념품 기대했는데!!! 퀄리티가 너무 구렸어요.

호비튼 투어는 호빗 마을 외관도 예쁘긴 하지만 집 내부 구경이 제일 예쁘고 재밌었어요! 사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설명과 함께하니 구경이 조금 지루해지는 타이밍도 종종 있어요. 그냥 우리 둘이 자유롭게 다니며 사진 찍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지만 참아야 해요. 버스 한 대 분량의 그룹끼리 같이 다니는 거라 가이드를 따라다녀야 했죠.







사진 찍으며 돌아다닐 시간은 충분해요. 영화 찍을 때 사용했던 집, 기구, 나무의 디테일한 요소들을 엄청 설명해 주세요. 디테일을 잡기 위해 이렇게 많이 신경 썼다!! 강조하시지만 날도 덥고 사람들과 같이 이동하는 건 저희 취향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집 내부 구경은 꿀잼. 같이 사진 찍고 영상 찍으며 호빗 흉내 내고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침대, 의자에 앉아볼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넓은 구조에 놀라고 정교한 소품들에 또 놀랐어요.
내부 구경도 한없이 하고 싶지만 투어이다 보니 또 가이드 따라 나가야 했어요. 시간이 부족하거나 시간 없어 못 즐겼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좀 더 넉넉하게 있고 싶다 정도의 아쉬움이 있었어요.
마지막에 음료를 주는데 저희 둘은 논알콜 애플사이다, 진저비어를 마셨는데 둘 다 노맛이어서 한 입 마시고 안 마셨어요.



두 투어 모두 싼 가격은 아니잖아요. 값어치를 하는가라고 생각하면 조금 애매해요. 일단 가이드의 설명을 100% 이해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크고...
투어의 질 역시 조금 못 미친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뉴질랜드에 와서 못하면 또 아쉽잖아요. 기대가 컸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로토루아에서 묵었던 홀리데이 인 로토루아(Rydges Rotorua)는 좋았다 나빴다 평가할 수 없었어요. 로토루아 일정도 바빴어서 밤늦게 입실했고 다음날도 와이토모, 호비튼 투어 때문에 일찍 나갔거든요. 그래서 기억이 남아있지 않지만 불편함은 없었어요. 근데 만약 로토루아에 또 가는 날이 있다면 여기 말고 폴리네시안 스파 근처 숙소나 중심지에 있는 숙소를 할 것 같아요.
어차피 로토루아는 힐링보다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놀 생각에 가는 여행지잖아요. 조식도 특별할 건 없었어요.


